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남유럽 성지순례 일정표 (포르투갈, 이탈리아, 루트 팁)

by busila 2025. 7. 20.

남유럽은 기독교 역사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해온 지역이며, 수많은 순례자들이 매년 이 지역의 성지를 방문하여 신앙과 묵상의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특히 포르투갈과 이탈리아는 성모 발현지와 교황청이 있는 나라이며, 전 세계 신자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대표 성지입니다. 본 글에서는 포르투갈과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남유럽 성지순례 일정표를 제안하고, 각 도시에서 방문해야 할 핵심 장소와 이동 전략, 신앙적 의미를 함께 안내드립니다.

포르투갈 일정

포르투갈의 파티마는 1917년 성모 마리아가 세 어린이에게 발현한 장소로, 전 세계 가톨릭 신자들에게 매우 중요한 성지입니다. 파티마 순례는 단독 일정으로도 가능하지만, 리스본과 연결하여 계획하면 더욱 풍성한 신앙 여정이 됩니다. 아래는 3박 4일 기준의 포르투갈 성지순례 일정입니다.

1일 차 – 리스본 도착 및 시내 성지 순례
리스본 국제공항 도착 후 시내로 이동합니다. 먼저 성 안토니오 성당을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성당은 리스본 출신의 성인 안토니오가 태어난 장소 위에 세워졌으며, 많은 신자들이 그의 전구를 청하기 위해 방문합니다. 이어서 인근의 세 대성당(Se Cathedral)을 방문합니다. 이곳은 리스본 대주교좌 성당으로 중세 고딕 양식의 아름다움과 함께 오랜 역사를 지닌 성지입니다.

2일 차 – 파티마 이동 및 주요 성지 순례
이른 아침 리스본에서 파티마로 이동합니다. 기차 또는 버스로 약 1시간 30분 소요됩니다. 파티마 도착 후 먼저 ‘발현의 예배당’을 방문합니다. 이곳은 성모 마리아가 발현한 정확한 위치에 세워진 예배당이며, 순례자들이 가장 먼저 찾는 장소입니다. 이후 ‘파티마 대성당’, ‘성모 발현 광장’, ‘묵주 기도길’, ‘십자가의 길’ 등 성지를 도보로 순례합니다. 저녁에는 촛불 행진에 참여하며, 묵상의 시간을 가집니다.

3일 차 – 자비의 성모 수도원 및 작은 성인들의 생가 방문
파티마 외곽에 위치한 루시아, 프란치스코, 히야친타 삼 남매의 생가를 방문합니다. 이곳에서는 발현 당시의 상황과 어린 순례자들의 믿음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자비의 성모 수도원’에서는 자매 수도자들과 함께 기도하거나 잠시 머물 수 있는 공간이 제공됩니다. 오후에는 파티마 성당에서 미사에 참석하며, 사적인 기도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4일 차 – 리스본 귀환 및 출국
파티마에서 아침 미사에 참석한 후 리스본으로 이동하여 출국 준비를 합니다. 시간이 허락된다면 공항 근처의 예수회 성당이나 성 안토니오 기념관을 마지막으로 방문하는 것도 좋습니다. 파티마 성지순례는 비교적 동선이 짧고, 묵상 중심의 일정으로 구성되기 때문에 노약자나 가족 단위 순례자에게도 적합한 여정입니다.

이탈리아 일정

이탈리아는 전 세계 천주교의 중심지이며, 순례자로서 반드시 방문해야 할 장소가 집중되어 있는 나라입니다. 로마와 바티칸, 아씨시는 순례와 동시에 예술, 역사, 성인의 발자취를 함께 느낄 수 있는 명소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다음은 5박 6일 기준의 대표 일정입니다.

1일 차 – 로마 도착 및 대성당 방문
이탈리아 로마 도착 후 성 요한 라테라노 대성당 방문을 시작으로 여정을 시작합니다. 이곳은 ‘모든 교회의 어머니’로 불리며, 교황의 공식 대좌가 있는 대성당입니다. 이후 라테라노 궁전 및 거룩한 계단(Scala Sancta)을 방문하며, 예수님이 오른 계단을 재현한 성지를 체험합니다. 저녁에는 근처 수도원 게스트하우스에 숙박합니다.

2일 차 – 바티칸 방문 및 교황 알현
이른 아침 성 베드로 광장으로 이동하여 성 베드로 대성당을 방문합니다. 이곳은 초대 교황 베드로의 무덤 위에 세워진 세계 최대의 성당입니다. 내부에는 미켈란젤로의 피에타, 베르니니의 발다키노, 교황의 제대 등이 있으며, 가톨릭 예술과 신앙이 절정에 이른 공간입니다. 매주 수요일은 교황 알현이 있는 날이며, 사전 신청 시 교황의 축복을 받을 수 있는 기회도 있습니다.

3일 차 – 로마의 4대 대성당 및 성인 묘소 순례
로마에는 4대 주요 대성당이 있으며, 각각의 장소는 깊은 신앙적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성 요한 라테라노, 성 바오로 외곽 대성당, 성 마리아 대성당, 성 베드로 대성당이 그 네 곳입니다. 특히 성 바오로 외곽 대성당은 사도 바오로의 순교지가 있는 곳으로, 신자들에게 깊은 묵상의 시간을 제공합니다. 오후에는 바티칸 박물관과 시스티나 성당을 방문합니다.

4일 차 – 아씨시 이동 및 성 프란치스코 발자취 순례
로마에서 기차 또는 전용차량으로 아씨시로 이동합니다. 약 2~3시간 소요되며, 도착 후 성 프란치스코 대성당을 방문합니다. 프란치스코 성인의 무덤과 관련된 유물, 프레스코화 등을 관람하며, 단순하고 가난한 삶을 살았던 성인의 삶을 묵상합니다. 이어서 성녀 클라라 대성당, 아씨시 시내, 카르체리 은수자를 방문합니다.

5일 차 – 아씨시 성지 추가 방문 및 로마 귀환
아씨시 외곽의 산타 마리아 델리 안젤리 성당을 방문합니다. 이곳은 프란치스코가 수도회를 창립하고 사망한 장소로, ‘포르치운콜라 성당’이 안에 보존되어 있습니다. 이후 기차로 로마로 귀환하며, 도중 티볼리 지역이나 소규모 수도원 방문도 가능합니다. 저녁에는 순례자 미사에 참여하며 여행을 마무리합니다.

6일 차 – 출국 및 여정 정리
로마에서 출국을 준비하며, 순례 중 받은 성물이나 묵상 노트를 정리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공항 근처의 순례 안내소나 기념품 숍에서 마지막 기도를 드리는 것도 의미 있는 마무리가 됩니다.

루트 구성 팁

남유럽 성지순례는 비교적 접근성이 좋고, 교통 인프라가 발달해 있어 장거리 순례에도 무리가 없습니다. 포르투갈과 이탈리아는 유럽 내 저비용 항공이나 국제 기차 편으로 연결이 가능하며, 현지 교통도 정기성이 높고 신뢰도가 높습니다.

1. 항공 및 장거리 이동
- 리스본 ↔ 로마는 직항 항공이 다수 운영됩니다.
- 유럽 내 저가 항공 이용 시 Ryanair, TAP Air, Vueling 등이 있으며, 미리 예약하면 비용을 절감할 수 있습니다.
- 기차는 포르투갈은 CP, 이탈리아는 Trenitalia 또는 Italo 이용이 편리합니다.

2. 도시 내 이동
- 로마와 리스본은 도시교통이 발달해 있으며, 메트로와 버스를 연계 이용하면 편리합니다.
- 성지 간 이동 시에는 순례자 셔틀, 택시, 또는 걷기 일정도 고려할 수 있습니다.

3. 숙소 선택
- 수도원 게스트하우스는 조용하고 묵상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합니다.
- 성지 근처의 호텔이나 순례자 전용 숙소는 성당과의 거리, 미사 시간 등을 고려하여 선택해야 합니다.
- 일부 수도원은 예약이 이메일로만 가능하므로 사전에 확인이 필요합니다.

4. 추천 준비물
- 묵주, 소형 성경, 묵상 노트, 순례자 여권
- 성당 내 단정한 복장(어깨 및 무릎을 덮는 옷)
- 개인 위생용품, 약간의 간식, 물통 등

5. 미사 및 언어
- 바티칸, 파티마, 아씨시 등 주요 성지에서는 영어 미사가 자주 열립니다.
- 미사 스케줄은 각 성지의 공식 웹사이트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 간단한 현지어 인사말(이탈리아어, 포르투갈어)을 익혀두면 현지 신자와의 교류에 도움이 됩니다.

남유럽 성지순례는 가톨릭 신앙의 중심을 직접 경험하고, 성모 마리아와 성인들의 발자취를 따라 걸어보는 깊이 있는 여정입니다. 포르투갈과 이탈리아는 영적 여정과 함께 예술과 건축, 인문학적 성찰까지 가능한 풍성한 나라들입니다. 본 일정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맞춤 여정을 설계하여 신앙의 깊이를 새롭게 체험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