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동남아 3개국 연계 여행 루트 (태국, 라오스, 베트남)

by busila 2025. 9. 18.

비행기 대신 육로를 이용해 국경을 넘는 동남아 여행은, 단순한 관광을 넘어 지역 문화와 사람들을 더 깊이 체험할 수 있는 여정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태국-라오스-베트남을 중심으로 한 육로 여행 루트를 소개합니다. 실질적인 이동 팁과 도시 간 연결 방법, 각 도시의 핵심 매력을 함께 정리해 드립니다.

태국

태국 북부는 동남아 육로 여행의 출발지로 가장 이상적인 곳입니다. 특히 치앙마이와 치앙라이는 문화와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도시로, 여행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치앙마이에서는 도이수텝 사원, 님만해민 거리, 나이트 마켓을 통해 북부 특유의 정서를 느낄 수 있으며, 고요한 사원들과 북부 스타일 요리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치앙라이로 이동하면 ‘화이트 템플(왓 롱쿤)’과 ‘블루 템플’ 등 특색 있는 건축물을 관람할 수 있으며, 조용하고 한적한 분위기 속에서 진짜 현지인의 삶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이 지역은 또한 미얀마, 라오스, 태국이 만나는 ‘골든 트라이앵글(Golden Triangle)’의 중심지로, 지리적으로 매우 흥미로운 지역입니다.

치앙라이에서 약 2시간 거리에는 태국-라오스 국경 마을인 훼이사이(Huay Xai)가 있습니다. 이곳에서 국경을 도보로 넘어 라오스의 루앙프라방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육로 이동은 빠른 보트나 슬로 보트를 이용해 메콩강을 따라 2일에 걸쳐 이동하는 것이 대표적인 루트입니다. 슬로우 보트는 중간에 파캉(Pakbeng)이라는 마을에 하루 묵게 되며, 보트 위에서 바라보는 메콩강의 풍경은 이 여정의 하이라이트입니다.

태국 북부는 다른 동남아 지역보다 조금 더 선선한 기후와 여유로운 분위기를 가지고 있어, 첫 출발지로 매우 적합합니다. 특히 현지 대중교통이 잘 발달해 있어 버스나 밴을 이용한 육로 이동이 비교적 수월한 것이 장점입니다.

라오스

라오스는 동남아에서 가장 조용하고 전통적인 분위기를 간직한 나라입니다. 국경을 넘어 첫 도착지는 대부분 루앙프라방(Luang Prabang)입니다. 이곳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도시로, 프랑스 식민지 양식과 불교문화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소도시입니다. 특히 새벽 탁발 행렬은 루앙프라방을 찾는 여행자들이 가장 기대하는 장면 중 하나이며, 고요하고 경건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루앙프라방에서는 쾅시폭포, 푸시산 전망대, 로컬 야시장 등을 즐길 수 있습니다. 또한 메콩강 근처의 게스트하우스에서 느긋한 하루를 보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됩니다. 숙박과 식사가 저렴하며, 프랑스풍 카페 문화도 여전해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기에 좋습니다.

이후 방비엥(Vang Vieng)으로 이동하면 전혀 다른 자연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카르스트 지형의 산과 강이 어우러진 방비엥은 튜빙, 카약, 패러글라이딩 등 액티비티의 천국입니다. 젊은 배낭여행자들이 많이 찾는 이곳은 과거에 비해 조용해졌지만 여전히 활기찬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마지막 목적지는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안(Vientiane)입니다. 방비엥에서 버스로 약 3~4시간 거리이며, 루앙프라방에 비해 현대적인 모습이지만 여전히 한적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왓 씨사켓, 타낙코이 야시장, 프라탓루앙 같은 주요 명소 외에도 국경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다음 목적지인 베트남으로의 육로 이동이 용이합니다.

라오스에서는 장거리 이동 시 슬리핑 버스 또는 미니밴을 많이 이용하며, 외국인 여행자들이 자주 찾는 루트는 표 구입이나 이동 자체가 어렵지 않은 편입니다.

베트남

라오스 비엔티안 또는 남부에서 출발해 베트남 북부로 육로 이동하는 대표적인 루트는 디엔비엔푸(Dien Bien Phu)를 통해 베트남으로 입국하는 경로입니다. 디엔비엔푸는 프랑스 식민지 시절의 역사적 격전지로, 많은 기념비와 박물관이 남아 있어 역사적 여행지로서 의미가 깊습니다. 이 도시는 라오스에서 버스를 통해 접근 가능하며, 베트남의 전통적인 시골 풍경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곳입니다.

디엔비엔푸에서 하노이까지는 야간 슬리핑 버스 또는 낮 버스를 이용해 이동할 수 있으며, 약 10~12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베트남의 버스 시스템은 외국인을 위한 슬리핑 버스가 잘 마련되어 있어 장거리 이동도 큰 부담이 없습니다. 또한, 이동 중에도 아름다운 산악지대와 계단식 논을 감상할 수 있어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하노이(Hanoi)는 베트남 북부의 수도이자 문화의 중심지로, 육로 여행의 마무리를 장식하기에 완벽한 도시입니다. 하노이 구시가지, 호안끼엠 호수, 호찌민 묘소, 문묘, 동쑤언 시장 등은 다양한 역사와 문화적 배경을 간직한 명소입니다. 특히 하노이의 거리 음식은 세계적으로도 유명하며, 분짜, 퍼(Phở), 넴 등 다양한 베트남 음식들을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습니다.

하노이에서는 하롱베이, 사파, 닌빈 등 베트남 북부의 주요 관광지로의 연계가 쉬워 여행을 연장할 수 있는 여지도 많습니다. 이처럼 태국-라오스-베트남을 육로로 여행하는 코스는 항공 대신 육지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진짜 동남아의 매력을 제공합니다.

동남아 3개국 연계 육로 여행은 비행기에서 느낄 수 없는 땅의 연결감과 문화의 연속성을 경험하게 해 줍니다. 도시와 도시 사이, 나라와 나라 사이의 경계를 직접 넘으며 여행하는 과정은 그 자체로 큰 의미가 있습니다. 특히 태국, 라오스, 베트남은 교통, 물가, 치안, 숙박 환경이 모두 비교적 안정적이어서 배낭여행자부터 중장기 여행자에게까지 적합한 코스입니다. 이번 여행은 비행기 대신 버스와 보트를 타고, 조금은 느리지만 깊이 있게 동남아를 만나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