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중 예상치 못한 천재지변을 마주하게 되는 경우는 드물지 않으며, 최근에는 기후 변화와 지구 환경의 영향으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자연재해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낯선 나라에서 지진, 홍수, 산불 등과 같은 긴급 상황을 마주했을 때 당황하지 않고 안전하게 대처하기 위해서는 각 재난 유형에 따른 정확한 대피 요령을 알고 있어야 합니다. 이 글에서는 여행 중 발생할 수 있는 대표적인 자연재해인 지진, 홍수, 산불에 대해 각각의 대처법과 대피 요령을 구체적으로 정리해 드립니다.
1. 지진 발생 시 대피 요령
일본, 인도네시아, 칠레, 미국 캘리포니아 등은 지진 발생 빈도가 높은 지역입니다. 여행지에서 지진을 처음 경험하게 되면 심리적으로 큰 충격을 받을 수 있으나, 올바른 행동 요령을 알고 있다면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실내에서 지진이 발생했을 경우
지진이 발생하면 즉시 탁자 아래나 벽 모서리로 몸을 피신한 뒤, 머리를 보호하고 자세를 낮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흔히 알려진 “머리를 감싸고 엎드린 자세(Drop, Cover, Hold)”를 유지해야 합니다. 창문, 유리, 전기제품 근처는 피하고, 엘리베이터 사용은 절대 금지입니다. 문틀 근처는 과거에는 안전하다고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붕괴 위험이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야외에서 지진이 발생했을 경우
전신주, 건물 벽, 간판, 유리창 등 낙하물 위험이 있는 구조물에서 즉시 떨어진 후, 넓고 탁 트인 장소로 이동합니다. 차량에 타고 있는 경우, 도로 한쪽에 정차 후 라디오 등을 통해 상황을 확인해야 하며, 다리나 터널 근처는 피해야 합니다.
지진 발생 후 행동
진동이 멈춘 후에는 곧바로 대피소나 개방된 공터로 이동하고, 여진 가능성에 대비해야 합니다. 현지 방송이나 긴급 문자 안내를 확인하며, 가능하다면 대사관에 자신의 안전 여부를 알리고 향후 대피 계획을 문의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또한 여행자 보험에 가입되어 있다면, 보험사 긴급 연락처로 즉시 연락하여 구조 지원을 요청할 수 있습니다.
사전 준비로는 머무르는 숙소의 비상구 위치, 지진 대피소 지도, 현지 대사관 위치 및 연락처 등을 미리 파악해 두는 것이 큰 도움이 됩니다.
2. 홍수나 폭우 발생 시 행동 요령
동남아시아, 인도, 유럽 일부 국가들은 우기 시즌이나 집중호우로 인한 홍수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지역입니다. 도시의 배수 시설이 미비한 지역에서는 단시간의 폭우에도 도로가 침수되며, 교통이 마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폭우 예보 시 사전 준비
현지 뉴스나 기상청 앱을 통해 날씨를 지속적으로 체크하고, 폭우 경보가 내려질 경우 외출을 삼가야 합니다. 특히 산간 지역이나 강가 근처 숙소에 머무르고 있다면 즉시 고지대의 안전한 숙소로 이동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기 시즌에는 방수 신발, 우비, 휴대용 손전등, 방수팩 등을 항상 준비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홍수 발생 시 실내에 있을 경우
전기 감전 위험을 피하기 위해 콘센트를 차단하고, 저층에 있을 경우 가능한 높은 층으로 이동해야 합니다. 물이 급격히 차오를 경우 엘리베이터가 고장 날 수 있으므로, 계단을 이용해 이동합니다. 현지 당국의 대피 권고가 내려질 경우 즉시 따르며, 숙소 주변의 지형 정보를 바탕으로 안전한 대피 방향을 사전에 파악해 두는 것이 필요합니다.
홍수 발생 시 야외에 있을 경우
물이 흐르는 도로는 얕아 보여도 깊거나 급류일 수 있으므로 절대 걸어서 건너지 말아야 합니다. 차량 운전 중이라면 급류에 휩쓸릴 위험이 있으므로 즉시 차량을 버리고 고지대로 대피해야 합니다. 지하철, 지하상가, 지하 주차장 등 지하 공간은 침수 위험이 높기 때문에 절대 진입하지 않아야 합니다.
홍수 이후 행동
침수 지역에서는 감전, 오염물질, 감염병 위험이 높기 때문에, 가급적 해당 지역을 피하고 끓인 물이나 생수만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여행자 보험사 또는 현지 대사관을 통해 긴급 대피소, 귀국 항공편 정보 등을 문의할 수 있습니다.
3. 산불 발생 시 여행자의 대피 행동 지침
호주, 미국 캘리포니아, 스페인, 캐나다 등은 여름철 산불 위험 지역으로 유명하며, 최근에는 동남아, 유럽 남부 지역까지 산불 발생 빈도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산불은 바람의 방향과 기상 조건에 따라 급격히 번질 수 있어, 빠르고 신속한 대응이 매우 중요합니다.
산불 경보 수신 시 대피 준비
현지 기상청, 여행자 경보 알림 앱, SNS를 통해 산불 발생 정보를 실시간 확인해야 하며, 연기가 멀리서 보이더라도 안전 지역이 아닐 수 있으므로 대피 준비를 즉시 시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배낭에 여권, 현금, 휴대폰, 충전기, 약, 생수, 손전등 등을 담아놓고 언제든 대피할 수 있도록 준비해 둡니다.
산불 접근 시 대피 요령
불길이 접근하는 방향과 반대 방향으로 즉시 이동하며, 가능한 경우 차량을 이용해 산에서 멀리 떨어진 도시 지역으로 이동해야 합니다. 도보로 이동해야 할 경우에는 젖은 수건으로 입과 코를 가리고, 연기가 적은 낮은 지대를 따라 이동합니다. 절대 능선을 따라 이동하거나 바람 방향을 등지고 걷지 말아야 합니다. 차량 안에 갇히게 될 경우에는 창문을 닫고, 공기 재순환 모드로 설정한 뒤 도움을 요청해야 합니다.
산불 발생 시 숙소에서 대처
산 근처 숙소에 머무르고 있다면 현지 당국의 지시에 즉시 따르고, 숙소 스태프에게 대피 계획을 문의해야 합니다. 대피소가 운영 중일 경우 빠르게 이동하며, 실내 공기질이 나빠질 수 있으므로 창문과 문은 모두 닫고, 젖은 수건으로 문틈을 막는 것이 좋습니다.
산불 후 행동
산불 지역은 잔불과 연기, 미세먼지로 인해 건강에 해로울 수 있으므로 최소 48시간은 해당 지역에 접근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호흡기 질환자, 어린이, 노약자는 연기 흡입으로 인한 2차 피해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필요시 병원을 방문해야 합니다.
산불은 예측이 어려우며, 바람을 타고 급속도로 확산되기 때문에 “조금 더 머물러도 괜찮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은 매우 위험합니다. 여행 중이라면 즉각적인 대피가 가장 중요한 생존 전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