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전동 킥보드는 대중적인 이동 수단으로 자리 잡았지만, 나라마다 규정과 이용 방식이 달라 사고나 벌금 위험이 존재합니다. 이 글에서는 유럽 여행 중 전동 킥보드를 안전하게 이용하는 방법과 도시별 규정, 보험 가입 여부, 사고 예방법 등을 정리해 드립니다.
1. 국가별 이용 규정과 주의사항
유럽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전동 킥보드가 합법적인 개인형 이동수단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가별로 도로 주행 가능 여부, 속도 제한, 나이 제한, 면허 요건 등이 다르므로 사전에 확인하지 않으면 벌금이나 사고의 위험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프랑스는 전동 킥보드를 자전거 도로에서만 주행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인도 주행은 엄격히 금지되어 있습니다. 최대 속도는 시속 25km로 제한되어 있고, 만 12세 미만은 이용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헬멧은 의무는 아니지만 강력히 권장되며, 야간에는 반사 조끼 착용이 요구될 수 있습니다.
독일은 전동 킥보드를 도로 및 자전거 도로에서만 허용하며, 인도는 역시 금지되어 있습니다. 속도 제한은 프랑스와 동일하게 시속 20km 내외이며, 만 14세 이상만 이용할 수 있습니다. 등록번호판이 부착된 킥보드만 이용 가능하고, 제삼자 책임 보험이 의무입니다.
스페인은 최근 관련 법규를 강화해, 전동 킥보드로 보행자 도로나 인도 주행을 금지하고 있으며, 일부 도시에서는 면허증 소지자만 이용할 수 있도록 제한하고 있습니다. 특히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는 킥보드 공유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운영하면서도, 안전 규정 위반 시 즉시 벌금을 부과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네덜란드 등도 기본적으로 자전거 도로 위주로 주행을 허용하며, 일부 도시는 자체적인 제한 구역을 운영합니다. 도시마다 규정이 다르기 때문에, 킥보드를 타기 전 각 도시 교통국 홈페이지나 현지 앱 내 안내를 참고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또한 대부분의 유럽 국가는 음주 상태에서 전동 킥보드를 이용할 경우 자동차 운전과 동일한 처벌을 받습니다. 경찰 단속에 적발되면 벌금뿐 아니라 여행 보험 청구 거부 등의 불이익이 따를 수 있으므로 반드시 주의해야 합니다.
2. 킥보드 공유 앱과 안전 수칙
유럽 대부분의 도시에서는 전동 킥보드 공유 서비스가 활성화되어 있습니다. 대표적인 앱으로는 Tier, Lime, Voi, Dott 등이 있으며, 이들 앱은 대부분 영어 인터페이스를 제공하고 간편한 회원가입 및 결제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여행자들도 쉽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앱을 통해 킥보드를 대여할 때는 다음과 같은 기본 안전 수칙을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첫째, 출발 전 킥보드 상태 점검입니다. 브레이크, 타이어, 핸들, 라이트 등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공유 킥보드는 불특정 다수가 사용하므로 고장이 있는 경우가 많으며, 이상이 있으면 앱에서 바로 신고 기능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둘째, 주행 전 안전구 착용입니다. 헬멧 착용은 강제는 아니지만, 실제 사고 시 가장 큰 부상을 예방할 수 있는 유일한 장비입니다. 일부 도시에서는 앱을 통해 헬멧 착용 여부를 체크하거나 착용 시 포인트를 제공하는 기능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장갑이나 무릎 보호대도 함께 착용하면 더욱 안전합니다.
셋째, 주행 시 주변 상황 인지입니다. 특히 자전거 도로를 공유하는 경우 자전거, 보행자, 자동차 등과의 충돌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핸드폰을 조작하거나 이어폰을 착용한 상태로 주행해서는 안 됩니다. 방향 전환 시 손 신호를 주거나 시선을 분산시키지 않도록 집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넷째, 주차 위치 주의입니다. 유럽 대부분의 도시에서는 킥보드 공유 앱을 통해 정해진 주차 구역에만 반납이 가능하며, 인도 한가운데나 건물 입구에 무단 주차할 경우 벌금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GPS를 통해 잘못된 주차가 감지되면 앱에서 자동으로 이용 정지가 되거나 추가 요금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여러 도시를 여행하는 경우 앱마다 서비스 가능 지역이 다르기 때문에 한 도시에만 국한된 앱인지, 여러 국가에서 동시에 이용 가능한 앱인지 미리 확인하고 설치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Tier나 Lime은 유럽 전역에서 사용 가능하지만, Voi나 Dott는 일부 지역에 한정됩니다.
3. 보험, 사고 발생 시 대처법
유럽에서 전동 킥보드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예상보다 더 복잡한 행정 절차가 따를 수 있습니다. 특히 외국인 여행자의 경우 현지 언어 장벽과 보험 처리 문제 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사전에 보험 가입과 사고 대응 매뉴얼을 준비해 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선, 해외여행자 보험 가입 시 전동 킥보드 관련 보장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일부 보험은 오토바이 또는 차량 운전은 제외하고 있어, 전동 킥보드로 인한 사고 시 보장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보험 약관에서 ‘개인형 이동수단(Personal Mobility Device)’ 관련 조항을 확인하고, 필요한 경우 추가 특약을 가입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두 번째는 사고 발생 시 대처 절차입니다. 사고가 발생하면 즉시 킥보드를 멈추고, 상대방과 부상 여부를 확인합니다. 경미한 접촉이라도 경찰 신고를 해두는 것이 보험 청구 및 법적 문제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현지 경찰은 대개 간단한 사고보고서를 작성해 주며, 영문 번역본이 필요한 경우 요청할 수 있습니다.
세 번째로는 앱 고객센터와의 소통입니다. Tier, Lime, Voi 등 주요 앱들은 실시간 채팅 또는 이메일 문의를 지원하며, 앱 내 ‘문제 신고’ 메뉴를 통해 사고 접수를 할 수 있습니다. 사진, 위치, 시간, 상대방 정보 등을 최대한 상세히 기록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네 번째는 현지 병원 또는 응급실 이용입니다. 사고로 인한 부상이 있다면 현지 병원을 이용해야 하며, 유럽 국가 대부분에서는 여행자도 응급실 이용이 가능하지만 비용이 발생합니다. 여행자 보험 증서를 지참하고, 가능한 한 사설 병원보다는 공공 병원을 이용하는 것이 비용 측면에서 유리합니다.
마지막으로, 각 국가의 응급 연락처를 미리 숙지해 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부분의 유럽 국가는 112가 통합 응급번호이며, 영어 지원도 가능합니다. 경찰, 구급차, 화재 모두 112번으로 연결되며, 상황에 따라 필요한 기관에 자동 연결됩니다. 또한 여행자라면 자국 대사관 연락처도 저장해 두는 것이 유사시 도움이 됩니다.
유럽에서 전동 킥보드는 빠르고 편리한 이동 수단이지만, 안전과 규정 준수가 전제되어야만 여행이 더욱 즐겁고 의미 있는 시간이 될 수 있습니다. 각국의 법률을 숙지하고, 헬멧 착용과 보험 가입, 안전 주행 습관을 생활화한다면 킥보드는 최고의 교통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사전 준비와 올바른 이용법을 통해 유럽 여행에서 전동 킥보드를 현명하게 활용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