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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지속가능한 여행 도시 (암스테르담, 프라이부르크, 스톡홀름)

by busila 2025. 7. 7.

지속가능한 여행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특히 유럽은 환경 정책과 시민 의식이 높은 대륙으로, 여행지 선택 시 ‘지속가능성’을 기준으로 삼는 여행자들이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암스테르담, 프라이부르크, 스톡홀름은 도시 전체가 친환경적인 구조로 설계되었으며, 교통, 건축, 음식, 문화 전반에 걸쳐 지속가능성을 실현하고 있는 대표적인 여행지입니다. 이 글에서는 세 도시의 지속가능한 시스템과 여행자가 어떻게 친환경 여행을 실천할 수 있는지에 대해 자세히 소개해드립니다.

암스테르담

네덜란드의 수도 암스테르담은 ‘자전거 천국’이라는 별명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도시 전역에 걸쳐 자전거 도로망이 촘촘하게 구축되어 있으며, 전체 교통수단 중 자전거 이용 비중이 40%를 넘는 도시입니다. 자전거는 단순한 교통수단을 넘어 암스테르담의 환경 정책과 도시계획의 핵심 요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여행자는 공공 자전거 대여 시스템인 OV-fiets를 통해 손쉽게 자전거를 빌릴 수 있으며, 도심과 외곽 지역 모두 안전하고 쾌적한 자전거 전용도로를 통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암스테르담은 차량 중심의 도시에서 벗어나기 위해 도심 일부 구역을 ‘차 없는 거리’로 운영하며, 전기차와 보행자, 자전거가 중심이 되는 구조로 재편하고 있습니다. 또한 호텔, 레스토랑, 상점 등에서도 탄소중립 인증을 받은 시설이 많으며, 현지 식재료와 지속가능한 공급망을 기반으로 한 음식 문화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De Kas’ 레스토랑은 자체 유기농 농장에서 재배한 채소만을 사용하는 미쉐린 그린스타 인증 식당으로, 여행자에게 특별한 지속가능한 식사를 제공합니다. 암스테르담의 주거 건축 또한 친환경을 중시합니다. 대표적인 예로, 재활용 자재로 만든 ‘서킷시티(Circular City)’ 프로젝트는 건물 하나하나가 환경을 고려해 설계되었으며, 물, 전기, 쓰레기 처리 모두에서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고 있습니다. 암스테르담은 단순히 자전거 이용만으로 친환경 도시가 된 것이 아니라, 도시의 기반 인프라와 시민의식 전반이 지속가능성을 바탕으로 작동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프라이부르크

독일 남부에 위치한 프라이부르크는 ‘유럽 최고의 생태도시’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도시 전체가 재생에너지, 특히 태양광 에너지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환경 도시계획의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지역입니다. 프라이부르크의 가장 큰 특징은 ‘보봉(Vauban)’이라는 친환경 마을입니다. 이 지역은 군사기지를 재개발해 에너지 자립형 마을로 탈바꿈시킨 공간으로, 모든 건물은 패시브하우스 기준을 따르고 있으며, 태양광 패널을 활용해 자체 전력을 생산합니다. 주차공간이 최소화된 대신 보행자와 자전거가 우선이며, 지역 내에서는 자동차 운행이 제한되거나 금지됩니다. 여행자는 이러한 생태 마을을 직접 걸으며 체험할 수 있으며, 현지 가이드 투어나 박물관 방문을 통해 생태 건축과 지속가능한 도시계획에 대한 깊이 있는 설명을 들을 수 있습니다. 프라이부르크는 대중교통 또한 매우 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도시 중심은 트램과 전기버스로만 구성되어 있어 차량 배기가스 배출이 거의 없습니다. 이 외에도 지역 농산물 직거래 시장, 유기농 음식점, 제로웨이스트 매장 등이 도심 곳곳에 분포되어 있으며, 여행자도 쉽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프라이부르크는 관광객에게도 ‘환경 선언서’를 공유하여, 짧은 여행 기간이라도 지속가능한 소비와 행동을 장려하고 있습니다. 프라이부르크의 사례는 단지 시설의 친환경성에 국한되지 않고, 시민과 방문객 모두가 환경을 인식하고 실천하는 시스템이 도시를 어떻게 지속가능하게 만들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예시입니다. 도시 그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친환경 교육 현장이며, 여행자는 이곳에서 실천 가능한 녹색 미래를 직접 체험하게 됩니다.

스톡홀름

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름은 도시와 자연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친환경 도시로 유명합니다. 북유럽 특유의 청정 환경과 더불어, 국가 차원의 환경 정책이 잘 실현된 곳으로, 2010년 유럽연합에서 수여하는 ‘첫 번째 유럽 녹색 수도’(European Green Capital)로 선정되며 국제적 주목을 받았습니다. 스톡홀름은 전체 면적의 약 30%가 공원과 녹지이며, 호수와 바다가 도시를 감싸고 있는 구조 속에서 시민과 여행자가 자연과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특히 ‘해마루뷔 시스타(Hammarby Sjöstad)’는 도시 재생 프로젝트로서, 폐기물, 물, 에너지를 순환시키는 시스템을 갖춘 미래형 친환경 지구입니다. 이곳의 모든 가정은 음식물 쓰레기를 바이오가스로 변환하며, 난방과 전기는 재생에너지를 통해 공급됩니다. 여행자는 이 지역을 걸으며 스마트 그리드와 생태 인프라가 어떻게 일상 속에 녹아들었는지 체험할 수 있으며, 도시를 대상으로 한 에코투어도 제공되고 있어 환경 교육 효과도 큽니다. 스톡홀름은 교통 면에서도 매우 진보된 구조를 갖추고 있습니다. 지하철, 버스, 페리 모두 전기 기반으로 운영되며, 시민 대부분이 대중교통을 활용합니다. 자전거 전용 도로도 잘 구축되어 있어 자전거를 통해 주요 명소를 이동하기에도 매우 편리합니다. 음식문화에서도 지속가능성이 반영되어 있습니다. 많은 레스토랑이 유기농 식재료를 사용하며, 비건 및 플렉시테리언 식단을 채택하고 있으며, 일부 호텔은 탄소중립 인증을 받은 그린호텔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또한 스웨덴 특유의 ‘라곰(lagom, 적당함의 미학)’ 문화는 과잉 소비를 지양하고, 환경과의 균형을 추구하는 철학이 담겨 있습니다. 스톡홀름은 단순한 여행지가 아니라, 환경을 존중하며 살아가는 방식 자체를 도시 전반에 구현하고 있는 사례입니다. 여행자는 이곳에서 자연과 기술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지속가능한 삶을 직접 목격하고, 이를 자신의 삶에도 적용할 수 있는 통찰을 얻게 됩니다.

암스테르담, 프라이부르크, 스톡홀름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지속가능한 도시 여행의 모델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자전거 인프라, 에너지 자립 마을, 도시-자연 조화 등에서 선진적인 구조를 갖춘 이 도시들은, 환경을 생각하는 여행자에게 최고의 선택지입니다. 이들 도시를 여행하며 단순한 관광을 넘어, 지속가능한 삶의 가능성을 경험해보시기 바랍니다. 환경을 지키는 여행은 새로운 미래를 여는 문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