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을 떠날 때 환전은 필수처럼 여겨졌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다양한 글로벌 결제 카드와 핀테크 서비스가 등장하면서, 굳이 환전을 하지 않고도 안전하고 저렴하게 해외 소비를 할 수 있는 방법이 생겼습니다. 이 글에서는 해외에서 실물 화폐 없이도 편리하게 여행할 수 있는 카드 기반 여행법을 소개합니다. Wise, Revolut 같은 글로벌 앱 기반 카드부터 국내 체크카드의 환율 우대 활용법까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1. Wise 카드의 특징과 활용법
Wise는 원래 'TransferWise'라는 이름으로 출발한 글로벌 송금 서비스로, 최근에는 멀티통화 계좌와 직불카드 서비스를 제공하며 해외 여행자와 장기 체류자 사이에서 매우 인기가 높아졌습니다.
첫째, 진짜 환율을 적용받을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입니다. 일반 은행이나 환전소는 시중 환율에 마진을 더한 ‘고시 환율’을 적용하지만, Wise는 실시간 중간 시장 환율을 기준으로 환전이 이루어집니다. 이로 인해 환전 시 발생하는 손실이 거의 없으며, 여행 중 지출 시 환전 수수료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둘째, 다중 통화를 지원하는 멀티 통화 계좌 기능이 있습니다. Wise 계좌 내에 USD, EUR, GBP, JPY, SGD 등 다양한 통화를 보관할 수 있고, 필요할 때마다 손쉽게 환전하거나 연결된 Wise 카드로 결제할 수 있습니다. 현지 통화가 카드에 있으면 자동으로 해당 통화로 결제가 이루어지고, 없을 경우 가장 유리한 조건의 통화로 환전되어 결제됩니다.
셋째, 전 세계 ATM에서 출금도 가능합니다. Wise 카드를 통해 대부분의 국가에서 ATM 출금이 가능하며, 월 2회 또는 총액 약 350,000원까지는 수수료 없이 출금할 수 있습니다. 초과 시에도 수수료가 저렴한 편이며, 지역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앱에서 실시간 수수료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넷째, 온라인 및 오프라인 결제 모두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Wise 앱에서는 카드 잠금/해제를 손쉽게 설정할 수 있고, 사용 내역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분실이나 도난 시에도 빠르게 대응할 수 있습니다. 또한 애플페이나 구글페이와 연동이 가능해 실물 카드를 소지하지 않아도 결제가 가능합니다.
Wise는 단기 여행자뿐만 아니라 장기 체류자, 디지털 노매드, 유학생에게도 매우 유용한 결제 수단입니다. 다만 발급 절차에는 시간이 다소 걸릴 수 있으므로 여행 전 미리 신청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2. Revolut 카드와 필수 기능
Revolut는 영국 기반의 디지털 뱅킹 서비스로,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빠르게 사용자 수를 늘려가고 있습니다. Wise와 마찬가지로 멀티 통화 결제와 환전 기능을 제공하지만, 보다 다양한 부가 기능이 있어 젊은 여행자층에게 인기가 높습니다.
첫째, 실시간 환전 기능이 매우 강력합니다. Revolut은 앱 내에서 다양한 통화를 실시간으로 환전할 수 있으며, 일부 요금제에서는 수수료 없이 환전할 수 있는 한도가 제공됩니다. 주말에는 소폭의 수수료가 붙을 수 있으므로 평일 환전을 추천드립니다.
둘째, 프리미엄 요금제를 활용하면 부가 서비스가 다양합니다. 스탠다드 요금제 외에도 프리미엄, 메탈 요금제가 있으며, 해당 플랜에서는 여행자 보험, 공항 라운지 이용권, 더 높은 환전 한도, 캐시백 등의 혜택이 제공됩니다. 자주 여행하는 사람이라면 업그레이드도 고려해 볼 만합니다.
셋째, 가상 카드 및 1회용 카드 기능이 탑재되어 있어 보안성이 뛰어납니다. 해외 결제 시 보안 문제가 우려될 수 있는데, Revolut은 앱 내에서 1회용 가상 카드를 생성해 사용할 수 있으며, 결제 후 자동으로 카드 정보가 폐기되어 안전하게 쇼핑할 수 있습니다.
넷째, 환율 알림 및 자동 환전 기능도 편리합니다. 원하는 환율에 도달하면 알림을 보내주거나, 설정한 조건에 따라 자동으로 환전해주는 기능도 제공되어, 환전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유리한 조건에서 외화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Revolut은 유럽 내에서는 특히 강력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미국, 호주, 싱가포르 등 주요 국가에서도 사용 가능합니다. 다만 국내 거주자는 아직 공식적인 발급이 어렵거나 제한적이므로, 해외 주소가 있는 경우에만 신청 가능한 경우도 있습니다. 발급 전 국가별 지원 여부를 꼭 확인해야 합니다.
3. 국내 체크카드 환율과 결제 전략
해외 핀테크 카드 사용이 어렵거나 부담스럽다면, 국내 은행이나 카드사에서 발급하는 체크카드 및 해외 결제 우대 카드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최근에는 해외 결제 수수료를 줄이고, 환율 우대 혜택을 제공하는 카드가 많이 출시되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신한 글로벌 체크카드, 하나 글로벌페이카드, 우리은행 글로벌카드 등이 있으며, 이들은 모두 비자 또는 마스터카드 네트워크를 통해 전 세계 어디서나 사용 가능합니다. 일반적으로 환전 수수료 1~1.5% 수준에, 환율 우대 70~90%를 제공하므로, 환전소에서 현금을 바꾸는 것보다 더 유리한 경우가 많습니다.
체크카드의 장점은 실시간으로 계좌 잔액에서 출금되기 때문에 예산 관리가 용이하다는 점입니다. 특히 여행 중에는 지출이 예상보다 커질 수 있는데, 실시간으로 사용 내역을 확인할 수 있어 지출 통제를 도와줍니다. 또한 외환 거래 시에도 수수료율이 고정되어 있어 예측 가능한 소비가 가능합니다.
단점으로는 은행 점검 시간에는 결제가 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 있습니다. 국내 은행 시스템은 매일 자정~오전 1시 사이 점검 시간이 존재하며, 이 시간대에 결제 시 오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시차가 있는 국가에서 자정 타이밍은 유의해야 합니다.
카드 결제 시에는 가급적 현지 통화로 결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일부 가맹점에서는 '원화 결제(DCC)'를 제안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 환율이 불리하게 적용될 수 있으므로 반드시 ‘현지 통화’로 결제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POS 단말기에서 결제 통화 선택 시 "No KRW", "Yes to EUR/USD" 등으로 설정하세요.
이외에도 삼성페이, 카카오페이, 애플페이와 연동되는 카드의 경우, 실물 카드 없이도 간편 결제가 가능하여 분실 위험을 줄일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 출발 전, 본인이 사용하는 카드가 NFC 결제를 지원하는지 확인하고, 구글페이나 애플페이와 연동해 두면 더 편리하게 여행을 즐길 수 있습니다.
환전 없이 카드로만 여행하는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Wise나 Revolut 같은 글로벌 핀테크 서비스부터 국내 은행의 환율 우대 체크카드까지 다양한 옵션을 활용하면, 현금 없이도 안전하고 경제적으로 여행을 즐길 수 있습니다. 여행 전 미리 카드 기능과 수수료를 비교하고, 자신에게 맞는 결제 전략을 세우는 것이 가장 현명한 준비 방법입니다.